오후 6시 무렵 종로-
후덥지근한 날씨에 한번 놀라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 또 한번 놀라다
낮시간에는 사무실에만 있고
휴일에는 집에서 꼼짝도 않으니
날씨가 이렇게나 여름에 가까이 온것이 놀라웠다
사람들이 붐벼대는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주말에는 꼼짝않는 편인데
어린이날이라는 휴일과 토요일이 만들어낸
종로의 주말은 너무나 부산스러웠다
시원한 생맥주를 원없이 들이키고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해대고
주변의 낯선 풍경들에 의식하게되고
순간 난 다른 세상에서 살다온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쩌면 너무 급박하게 달려왔고
어쩌면 너무 나태하게 풀어져있었고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
새벽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녀석이 떠오른다
결국 그런거다-
그래서 역시나 기분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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